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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장난감 없이 하루 보내기 챌린지 - 놀거리 7가지

by okimom0602 2025. 6. 7.

우리 아이 장난감 없이 하루 보내기 챌린지 - 놀거리 7가지

 

장난감 없이 하루 보내기 챌린지 – 놀거리 7가지!

아이 셋을 키우다 보면 집 안이 금세 장난감으로 가득 차버립니다. 사도 사도 지겹다고 하고, 안 사주면 할 게 없다고 칭얼대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장난감이 없으면 정말로 아무것도 못 할까?” 그래서 시작한 실험이 바로 ‘장난감 없이 하루 보내기 챌린지’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아이들도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해보니 오히려 아이들이 훨씬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놀기 시작하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집 안에서 장난감 없이도 하루를 풍성하게 보내는 7가지 놀이법을 소개합니다.

 

 

1. 상상력 만렙! '이불 요새 만들기'

아침 식사 후, 제일 먼저 꺼낸 건 이불이었습니다. 장난감 없이 노는 날이니, 가장 일상적인 도구를 가장 특별하게 써보기로 했죠. 거실 소파 쿠션, 이불, 담요 몇 장을 꺼내 아이들과 함께 '비밀 요새'를 만들었습니다.

"엄마, 여긴 공룡이 들어오면 안 되는 방이야!" "나는 마법사니까 문을 지나가려면 주문을 외워야 해!" 그날 하루 동안 이 요새는 침대, 마트, 동굴, 병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리적인 장난감 없이도 상상 속에서 수십 가지의 역할극을 펼쳤고, 저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창의적인 언어와 놀이 방식에 감탄했어요.

요새 만들기는 단순히 이불을 뒤집어씌우는 활동이 아니라, 아이의 주도권과 상상력을 키우는 대표적인 비물질 놀이입니다.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근육 운동이 이뤄지고, 역할을 설정하면서 사회성이나 감정 표현 능력도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합니다.

 

 

2. 물의 마법 – 주방 놀이보다 더 신나는 ‘물그림 놀이’

장난감이 없으니 손이 먼저 가는 건 물입니다. 주방에서 작은 그릇에 물을 받아 붓 하나와 함께 ‘물그림 놀이’를 해보세요. 바닥이 청소될 걱정이 있겠지만, 바닥 청소 겸 한다고 생각하면 기분도 덜 상해요.

아이에게 큰 도화지가 없더라도 베란다 벽, 현관, 심지어 창문이 훌륭한 캔버스가 됩니다. 저는 베란다 창문에 물을 묻힌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놀이를 함께 했는데, 둘째는 무려 40분 넘게 집중하더라고요.

또한 어린아이는 물의 흘러내림, 증발 등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Can you draw a sun?”, “Where did the water go?” 같은 간단한 영어 표현을 함께 쓰면 언어 노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요.

물은 정서적으로도 안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난감이 없어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좋은 전환 포인트가 됩니다.

 

 

3. 종이와 펜만 있으면 끝! ‘자석 없는 보드게임’ 만들기

평소 보드게임을 좋아하던 첫째는 장난감 없는 하루에 가장 불만이 많았죠. 그래서 직접 종이로 게임판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어요.

준비물은 종이, 펜, 주사위 대신 쓸 수 있는 작은 버튼이나 숫자카드.

우리는 ‘모험의 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게임을 만들었고, 게임판에는 벌칙 칸, 퀴즈 칸, 춤추는 칸 등이 랜덤으로 배치됐습니다.

“이건 뭐야?” “여긴 지진이야! 주사위 굴리기 한 번 쉬어야 해!” 그림도 그리고, 미션도 만들고, 동생에게 설명까지 해주는 과정에서 문해력, 규칙 인식 능력, 문제 해결력이 올라가는 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기가 만든 게임이라는 자부심에 흥미를 잃지 않았고, 친구 집에 갈 때도 이 게임판을 챙겨가더라고요. 놀이를 소비하는 주체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주체로 전환되는 순간, 아이는 전혀 다른 눈빛으로 놀이를 대하게 됩니다.

 

 

4. 집 안 탐험대 놀이 – 미션을 따라 움직이며 놀기

지루해질 타이밍엔 ‘탐험대 놀이’를 꺼내는 것이 최고입니다. 엄마가 간단한 미션을 종이에 써서 숨겨두고, 아이가 차례로 발견해 나가며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예:

① 거실 소파 밑에 숨긴 미션 – “빨간색 물건 3개 찾기”

② 화장실 문 뒤 – “동생이 웃게 만들기”

③ 책장 사이 – “책 속에서 동물 2마리 찾기”

이 게임은 단순한 미션 찾기가 아니라 관찰력, 언어 이해력, 신체 활동이 한 번에 들어가는 종합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찾기’와 ‘문제 해결’에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매우 높습니다.

저는 셋째가 글씨를 못 읽을 땐 그림이나 스티커를 힌트로 사용했고, 아이마다 난이도를 다르게 해서 형제자매가 함께 즐길 수 있게 조절했어요.

 

 

5. 엄마의 일상 따라 하기 – ‘엄마놀이’의 마법

아이들은 늘 엄마 아빠의 일상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루쯤은 ‘엄마 따라 하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앞치마를 하나 걸쳐주고, “오늘은 엄마처럼 부엌 정리도 하고, 수건도 개고, 장도 봐야 해~”라고 역할을 주면 아이는 진지하게 ‘엄마’가 됩니다.

특히 설거지 흉내, 밀가루 반죽, 수건 개기 같은 활동은 오감을 자극하고 손의 협응력도 기르기 좋습니다. 셋째는 싱크대 앞에서 물컵을 씻는 척하면서 30분 이상을 놀았고, 저는 그 사이 진짜 설거지를 마칠 수 있었죠.

이 놀이는 아이의 자율성과 생활 습관 형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단순한 흉내내기가 아닌 미래의 독립성까지 길러주는 활동입니다.

 

 

6. 몸을 써야 지루하지 않아요 – 실내 체조 놀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겐 실내 운동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무소음 체조 놀이’를 만들어봤습니다.

예:

① 침대 위에서 조용히 점프 5회

② 거실 바닥에서 숨참기 10초

③ 양말 벗어서 바구니에 던지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건 ‘숨은 동작 따라 하기’였습니다. 제가 손으로 고양이 동작을 그리면 그걸 따라 하는 식이었죠. 이때 짧게 영어 단어를 함께 말해주면 언어 노출도 덤으로 따라옵니다.

이 놀이는 에너지 발산은 물론이고 신체 조절력과 공간 인지 능력 향상에 탁월합니다. 무엇보다 층간소음 걱정 없이 조용히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부모도 안심이에요.

 

 

7. 소리로 노는 하루 – 악기 없이 즐기는 리듬놀이

장난감 없이 음악놀이? 가능합니다!

냄비 뚜껑, 나무젓가락, 물컵… 이것들로도 훌륭한 악기가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밴드를 만들어보세요.

셋째는 국자 두 개로 바닥을 두드리며 리듬을 만들고, 첫째는 입으로 노래를 만들었고, 둘째는 물컵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췄습니다.

“엄마도 노래해야 해!” 하며 곡을 만들고, 공연도 하자고 하더군요.

즉흥 음악놀이는 창의력은 물론, 음감과 언어 표현력까지 함께 키울 수 있는 고급 놀잇감입니다. 완벽한 악기나 배경이 없어도, ‘함께 만든 음악’이라는 성취감이 아이에게 큰 자신감을 줍니다.

 

 

결론

하루쯤 장난감 없이 지낸다고 아이가 심심해하지 않을까 걱정되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없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더 풍부한 상상력과 몰입력을 보여주었어요.

장난감은 아이를 편하게 해주지만, 때론 ‘수동적인 소비자’로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경험은 아이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워줍니다.

장난감 없이 보내는 하루, 그 자체가 특별한 교육이자 경험입니다. 아이와 하루쯤 실험처럼 시도해 보세요. 처음엔 낯설 수 있어도, 그 하루가 아이에게 오래 기억되는 ‘가장 재밌던 날’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