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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별 이유식 - 생후 6~7개월, 생후 8~10개월, 생후 11~13개월

by okimom0602 2025. 5. 7.

월령별 이유식 - 생후 6~7개월, 생후 8~10개월, 생후 11~13개월

 

월령별 이유식 거부 원인 & 극복 전략 – 세 아이 엄마의 현실 이유식 대응법!

안녕하세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이유식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유식 초기에 밥숟가락만 들면 고개를 돌리던 첫째, 잘 먹다 갑자기 안 먹기 시작한 둘째, 씹는 걸 거부하던 셋째까지… 이유식 거부는 모든 부모에게 공통된 고난의 순간이죠.

하지만 아이마다 다르고, 시기마다 원인도 해결법도 달랐다는 걸 깨닫고 나서부터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오늘은 제가 경험한 월령별 이유식 거부 원인과 현실적인 극복 팁을 공유해 드릴게요. 혹시 지금 비슷한 상황에 계시다면,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생후 6~7개월: 처음 만나는 음식, ‘낯섦’이 원인!

1) 이 시기 특징:

✔️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시기로, 생애 처음으로 모유/분유 외의 ‘고형식’을 접하게 됩니다.

✔️ 이유식 거부는 대부분 맛, 질감, 숟가락 등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2) 대표적인 이유식 거부 유형:

✔️ 숟가락만 보면 입을 꾹 다문다.

✔️ 입에 넣자마자 혀로 밀어낸다.

✔️ 삼키지 않고 계속 입에 머금고 있다.

3) 현실적인 대응 팁:

✔️ 기대치 낮추기: 처음부터 한 끼를 다 먹이려 하지 말고, 맛보기 개념으로 한두 스푼부터 시작하세요.

✔️ 텀을 주기: 2~3일에 한 번씩 메뉴를 바꾸며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 모유 수유 후 이유식: 배고픔에 짜증 내는 시점보다, 약간 포만감이 있을 때 이유식을 시도하는 게 더 성공률이 높습니다.

4) 대체 메뉴 팁:

묽은 미음이 거부감 있을 경우에는 감자, 고구마처럼 익숙한 맛을 이용한 으깬 죽부터 시작해보세요.

바나나, 단호박은 부드럽고 단맛이 있어 첫 이유식 재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처음 이유식을 접하는 아이는 자연 그대로의 단맛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단호박, 고구마, 바나나처럼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의 재료를 으깨어 사용해 보세요.

쌀미음 대신 찹쌀이나 현미를 소량 섞어 변화를 주면, 식감에 민감한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재료 하나를 섞을 때에는 너무 많은 맛을 한 번에 주기보다는 1가지 재료에 집중하는 것이 안전하며, 알레르기 반응 체크에도 유리합니다.

이유식을 싫어할 땐 재료를 바꾸는 것보다 형태와 온도, 농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차가운 스푼 대신 따뜻한 숟가락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거부 반응이 줄어든 경험도 있었답니다.

 

 

2. 생후 8~10개월: ‘자율성’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반항!

1) 이 시기 특징:

✔️ 손으로 물건을 잡고 입에 넣는 등 자기 주도성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 ‘먹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특정 질감에 대한 취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2) 대표적인 이유식 거부 유형:

✔️ 숟가락을 빼앗으려 한다.

✔️  입에 넣어줘도 고개를 젖히거나 뱉는다.

✔️ 같은 음식은 3일 이상 거부한다.

3) 현실적인 대응 팁:

✔️ BLW(아기 주도 이유식) 일부 도입: 아이 손에 익은 과일이나 스틱형 이유식을 쥐어 주면, 자율적으로 먹는 연습이 가능해집니다.

✔️ 질감 조절: 너무 묽은 이유식보다 조금 더 덩어리가 있는 ‘중기용 죽’으로 바꿔보세요. 씹는 감각을 선호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 함께 먹는 식탁 분위기: 아이는 ‘모방 학습’이 강하므로,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4) 대체 메뉴 팁:

이 시기에는 다양한 곡물과 단백질을 활용한 이유식을 시도해보세요.

✅ 예: 닭가슴살과 애호박죽, 연어와 감자죽, 두부와 브로콜리죽 등 알레르기 체크는 3일 법칙을 반드시 지켜주세요.

이 시기 아이는 입에 들어오는 음식의 ‘모양’과 ‘색감’에도 민감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는 재료 본연의 색을 살린 무지개죽을 활용해 보세요.

✅ 예: 비트죽(분홍), 단호박죽(노랑), 브로콜리죽(연두), 흑미죽(보라) 등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흥미를 느끼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가려는 반응이 생깁니다.

또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스틱형 메뉴도 좋은 대체안입니다.

✅ 예: 고구마스틱, 계란노른자전, 야채두부스틱 등

단, 스틱 형태는 익힘 정도와 크기를 조절하여 질식 위험이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간단한 계란찜이나 야채오믈렛을 큐브 형태로 자른 메뉴도 이 시기 아이들이 즐겨 먹었습니다.

 

 

3. 생후 11~13개월: ‘먹기 싫은 게 생기는’ 입맛의 시작!

1) 이 시기 특징:

✔️ 이제 이유식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점차 일반식으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 하지만 이때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구분하기 시작해,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2) 대표적인 이유식 거부 유형:

✔️ 익숙하지 않은 식감(브로콜리, 고기 등)을 씹지 않고 뱉는다.

✔️ 한 입 먹고 도망간다.

✔️ 자기 손으로 먹기만 고집한다.

3) 현실적인 대응 팁:

✔️ 싫어하는 식재료는 숨겨서 다시 시도: 브로콜리를 싫어한다면 브로콜리만 주기보다, 감자와 섞어 부드럽게 갈거나, 주먹밥 형태로 변형해 보세요.

✔️ 식사 외 시간 간식 제한: 간식으로 배가 부르면 이유식은 당연히 거부하게 됩니다. 식사 1~1.5시간 전에는 간식을 피해주세요.

✔️ 식사 템포를 아이에게 맞추기: 느리게 먹는 아이에게 성급하게 먹이려 하면 오히려 거부감이 커집니다. 15~20분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진행하세요.

4) 대체 메뉴 팁:

일반 밥보다 약간 부드러운 진밥 + 간단한 반찬으로 초기 유아식 이행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 예: 버섯두부된장국 + 진밥 / 단호박계란찜 + 진밥 등

부모가 먹는 반찬에서 간을 줄여 ‘같이 먹는 식사’ 느낌을 주면 아이도 흥미를 가집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성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모가 먹는 식사와 비슷한 형태의 이유식을 원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무조건 따로 만들기보다 ‘가족식에서 소금만 빼고 변형’하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예:

✅ 된장국 → 된장 아주 소량만 풀어 아이용 국물로 분리

✅ 무국 → 무를 익힌 후 잘게 다져 진밥과 섞어 먹이기

✅ 불고기 → 양념 없이 익혀 다진 후 이유식에 섞기

또한 씹는 힘이 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질감을 다양화하는 시도도 필요합니다.

예:

✅ 으깬 감자 대신 작게 썬 감자조림

✅ 죽 대신 약간 질긴 두부조림 등

먹기 거부 시, 기존 재료를 튀기거나 지지기보다 구워서 풍미를 살리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단호박을 찐 것보다 오븐에 구운 형태를 더 좋아했던 아이도 있었어요.

 

 

4. 이유식 거부, 언제 걱정해야 할까? – 체크리스트로 점검하세요!

이유식 거부는 대부분 일시적이고 발달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소아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이유식을 전혀 받지 않음

✅ 이유식 시도 시 구토나 기침 등 거부 반응이 심함

✅ 9개월 이상인데 씹기/삼키기 기능이 거의 없음

✅ 체중 증가가 정체되거나 감소함

이런 경우에는 구강 발달, 삼킴 장애, 알레르기, 소화기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해 두면 진료 시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유식 거부가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지속적인 거부 반응이나 체중 정체, 발달 지연과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유식 시도 시 혀로만 밀어내거나, 씹는 행동 없이 삼키지 못하고 토하는 경우, 이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닌 감각 처리 문제(SPD), 구강근육 발달 지연 등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목에 자주 걸려 하는 아이라면 삼킴 반사, 후두개 기능 검사를 통해 의학적 확인이 필요할 수 있어요. 이유식이 2주 이상 전혀 진전 없이 거부된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 재활의학과 진료를 추천드립니다.

진료 전 아이가 먹은 음식, 반응, 변 상태 등을 기록해 가져가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직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감이 계속된다면, 적극적인 확인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결론 – 이유식은 먹이는 일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유식 거부는 부모 입장에서 정말 스트레스이고, 때로는 자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세 아이를 키우며 느낀 건, 아이는 절대 계속 안 먹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먹이는 사람이 편안해야 아이도 편안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끼라도 즐겁게 먹는 시간이 있다면, 그건 이미 큰 성공입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아이의 기호와 템포에 맞춰주는 유연함이 오히려 성공적인 이유식의 비결이더라고요.

지금 이유식이 힘든 분들께 말해드리고 싶어요. 아이는 결국, 잘 먹게 됩니다.

그 과정을 함께하는 우리도,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